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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테리엔_가나아트
로버트 테리엔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그만의 시적인 어법이 특징이다. 작가는 평면이든 입체이든 특별히 추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의 시적인 어법이란 때로는 매우 단순하게 때로는 매우 작거나 큰 형태로 역설적으로 변형시키는 방법이다. 관람객들은 결국 매우 단순한 추상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마주하게 되지만, 사실 그 작품들의 제작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았다. 뜻밖에도 그 단순한 이미지들이 수백장의 패턴을 연구하여 오랜 시간을 걸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가 직접 작업했던 작업실에 가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검소하게 살면서 음악과 문학을 사랑했고, 말수도 적고 사교성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테리엔의 작품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인간미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을 준다.
모든것은 연결된다_미야지마 타츠오
미야지마의 모든 작품에서 LED는 각기 다른 속도로 0을 제외한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역순으로 반복한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개념은 단위 LED로 치환되어, 각각 하나의 존재를 표상하며 카운트다운의 속도와 광색의 차이를 매개로 그 대상들의 개별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이러한 소재적 특성을 가진 LED는 미야지마의 작가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유용하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특히 이번 전시에는 최근 몇년간 다양한 매체 간 실험적 융합을 시현해 온 미야지마의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다니엘 뷔렌_313 아트 프로젝트
다니엘 뷔렌의 지난 50년 동안의 작품 활동은 현대미술 그 자체를 대변한다.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는 예술 작품이 존재할 수 없고 관객이 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작품은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얘기한 그는 매체의 순수성만을 제한적으로 강조한 모더니즘 미술사관의 전통적 권위를 무너뜨리고자 했고 건축물이 가지는 공간의 의미를 본인만의 시각 예술적 개입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뷔렌은 8.7cm의 줄무늬가 그의 작품 세계를 정의하는데 있어 가장 중성적인 형태의 시각적 표현으로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미술품이 된다고 생각한다.장소 특정적 성향을 기반으로 한 그의 인 시튜(In- Situ) 작업에서 이러한 줄무늬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며 인 시튜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이자 그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아트부산 커넥트에서 작가의 이러한 특징이 반영된 신작들을 선보인다.
비디오시티 서울 2023 : Flower Power_조영주, 손광주, 윤교녕, 올가 티투스, 코파 & 소데스, 아눅 제발트
‘Flower Power’는 유토피아에 가까워지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관해 주목하는 동시에 희망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나누려고 한다. 유토피아는 서로의 관점을 나눔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주로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6편의 영상은 흥미로운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여 각자의 경험 속 유토피아를 이야기하며 강력하지만 섬세한 메시지를 전한다. 각 작품은 관객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아의 내적 또는 외적인 면을 탐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우리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는 Videocity의 Dr. Andrea Domesle과 윤교녕 큐레이터에 의해 기획되었다.
브레인 매핑_윤하 프로젝트
윤하 프로젝트는 “지도 위의 뇌”의 작품을 통해 브레인 매핑(Brain mapping)에 대한 관심과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브레인 매핑은 하나의 주제에 집중된 기억의 집합체로, 여러 가지 색상과 형태를 생산한다. 각 색상과 형태는 기억 속에서 조각으로 나누어진 별개의 순간이지만 결합되면 전체 기억의 경험을 나타낸다. “지도 위의 뇌”의 작품들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왼쪽 뇌 반구를 참여시킨다. 윤하 프로젝트는 스스로 “Google 지도에서 중요하거나 역사적인 장소를 선택하고 지도에서만 그림을 그린다.”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그는 지도 위의 기호가 인간 간의 계약에 의해 의미가 결정된다고 말하며, 그 기호를 내 예술적 사고를 표현하는 요소로 삼는다.
아트악센트 2023 : Nostalgic Mansion_권하형, 박한샘, 서인혜, 장건율, 황원해
ART ACCENT는 작가의 창작 동력을 끌어내고, 그들의 작업이 더 넓은 반경에서 논의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된 아트부산의 청년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 개최 이래 총 10회의 전시를 통해 100여 명의 작가들이 소개되었고, 2021년부터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물론 지역과 연고가 있는 작가를 포함하여 그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민들레_나난
나난은 이번 특별전에서 ‘민들레’를 주제로 작가로서 경험한 삶과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아 재치있게 풀어낸다. 이번 민들레 대형 설치 작업과 영상 작업은 그동안 나난 작업 전반의 근간이었던 ‘가드닝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으로까지 확장된다. 민들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고요히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이다.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노란빛의 고개를 내밀어 싹을 틔우는 민들레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치유적 메시지를 담은 민들레 홀씨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희망의 가든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김종학_청광문화재단
특정한 대상이나 조형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김종학 작가는 꽃의 화가로 불린다. 자연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이름 모를 곤충들과 새, 야생화들이 자신을 기쁘게 해준다고 말하는 작가는 시간이 날 때면 그것들과 조우하고 이미지를 머릿속에 넣은 후 작업실로 돌아와 캔버스에 옮긴다.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기 보다는 작가만의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추상이 뒷받침된 구상의 방식으로 재탄생 시킨다. 김종학은 1980년대부터 설악산의 자연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악산은 계절마다 다른 4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계절별 특성이 뚜렷하다. 산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온 작가에게 계절의 색채를 연구하고 작품화 한 시도는 어쩌면 당연하다.
마음의 궤적_장세희
마음의 궤적은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사운드를 이용하여 완성되었다. Immersive Art 형태의 몰입형 공간은 사람들 에게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조금 더 많은 감각과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작품의 시작은 인간의 솔직함과 순수함에 대한 결핍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것들이 결여된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했다. 사회가 그리고 인간이 종종 부여하는 의도하지 않은 사실들은 마침내 작업 의도가 되었고, 무한의 삶과 사랑에 대해 깊게, 그리고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한 고찰에서 나온 다양한 감정과 의도적으로 여겨 지는 시간의 충돌은 작업의 결과가 되었고, 빛으로 이루어진 창들은 마음의 문을 상징한다.
BNK 영아티스트_박서연, 조재, 최수연, 이혜성
BNK 부산은행과 아트부산은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주도해 나갈 역량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여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높이고 발전을 지원해오고 있다. 2022년 여름개최된 ‘제6회 BNK부산은행 청년작가 미술대전’에서 수상한 네 명의 작가인 박서연, 조재, 최수연, 이혜성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는 청년 작가의 문제의식과 지향점을 살펴보며 이들의 조형 언어를 선보이고자 한다.
디스커버 AI 아트_더플랫폼, 트렌드버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고 아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는 생성AI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아트부산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현대미술에 대한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특별 체험부스를 기획하였다.최근아트마켓에 대한 관심과컬렉터 저변이 확대되었으나,아트페어에서의 사용자 경험은 여전히 작품감상과 구매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생성AI의잠재력에 주목하였다.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나만의 미술품 제작 및 소유 경험을 제공하고,ChatGPT를 활용한Chat도슨트 기능을 통해 작품정보를 대화형 채팅방식으로 제공한다.또한,관람객의 선호도에 따른 추천 루트 기능까지 더해져, 마치 도슨트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관람편의성을 제공한다.상업 아트페어에서 이러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소개하여, 향후 미술시장 내 생성AI기술의 영향과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을통해 함께 소개한다.
랍스터폴리스 인 부산_필립 콜버트
필립 콜버트는 글로벌 미술시장의 예술계 주역들로부터 차세대 앤디 워홀이라 평가되며, 기존의 팝아트에서 더 진화된 ‘메가 팝아트’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는 영국 세인트앤드류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그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회화,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퍼포먼스 등으로 구현한다. 미술사, 대중문화, 디지털문화에 대한광범위한 작가의 관심은 작품 속 수많은 이미지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형태로 드러난다. 그의예술적 자아이자 페르소나인 랍스터는 작가를 대신하여 예술적 내러티브를구현하며, 전세계적으로 추종자를 만들어내었다.지난 해, 콜버트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상해 아트위크 기간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기획해 화제를 모았고, 작가의 작품 주제인 랍스터월드 세계관을 메타버스와NFT에 이르기까지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아트부산2023에디션을 맞아, 벡스코 전시장을 넘어 해운대일대에서 작가의 대형 랍스터 풍선 설치물을 만날 수 있다